LG 트윈스가 18년 동안 두산에서 활약한 베테랑 불펜 투수 김강률을 영입했다. 3+1년 최대 14억 원 계약을 체결한 김강률은 LG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염경엽 감독과의 특별한 약속, 부상 관리 계획, 그리고 LG 불펜에서 맡게 될 역할까지 김강률의 새로운 도전을 살펴본다.
김강률, 18년 만에 두산 떠나 LG 유니폼 입다
LG 트윈스가 2025 시즌을 앞두고 마운드 보강을 위해 베테랑 불펜 투수 김강률을 영입했다. 김강률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18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두산의 대표적인 불펜 투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FA 자격을 얻은 후 LG 트윈스와 3+1년 최대 14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9억 원)의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강률은 두산 시절 448경기(476⅔이닝)에 등판해 26승 14패 46세이브 56 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특히 2017~2018 시즌에는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며 두산 불펜의 핵심 투수로 활약했다. 2021 시즌에는 50경기에 등판해 3승 21세이브 3 홀드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서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당시 김강률은 강력한 직구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으로 두산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팀의 후반부를 책임지는 불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22~2023 시즌에는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경기 중 피로 누적과 부상으로 인해 꾸준한 등판이 어려웠고, 2024 시즌에도 53경기(42이닝)에 나와 2승 2패 1세이브 12 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지만, 시즌 내내 컨디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투구 내용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었지만, 매 시즌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활약이 쉽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FA 시장에 나온 김강률은 LG 트윈스의 선택을 받았다. LG는 그의 풍부한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해 영입을 결정했다. LG는 오프시즌 동안 불펜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기존 불펜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베테랑 투수가 필요했다. 김강률은 이 부분에서 LG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선수였다.
김강률은 이적 후 "LG의 비시즌 프로그램이 잘 돼 있더라. 최소 50경기는 나간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LG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염경엽 감독과의 약속, ‘더블 이닝은 없다’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은 2025 시즌을 앞두고 김강률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불펜 운영 계획을 세웠다.
김강률은 그동안 꾸준히 LG와 두산에서 불펜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지만,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기가 어려웠다. 특히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컨디션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었고, 이는 불펜 운영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김강률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덜 느끼면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염 감독은 김강률에게 "올해는 나가는 이닝이 끝이다. 더블 이닝은 없다. 2 아웃에 나와한 타자를 상대하든, 한 이닝에 3개를 던지든 5개를 던지든 다음 이닝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즉, 김강률에게 특정 상황에서만 등판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 부상의 위험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김강률 역시 이에 동의하며 "강률이 가 매년 아파서 풀 시즌을 해본 적이 없다. 올 시즌에는 시즌 끝날 때까지, 포스트시즌까지 뛰는 걸 목표로 삼았다"라고 말했다. 이는 LG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LG 불펜진은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시즌 초반 몇몇 핵심 불펜 투수들이 컨디션 난조로 인해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김강률이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면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LG의 불펜 운영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또한, 김강률의 경험은 젊은 투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는 정우영, 유영찬 등 젊은 불펜 자원들이 성장하고 있는 과정에서 김강률과 같은 베테랑 투수가 팀 내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염경엽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김강률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다면, LG 불펜은 더욱 강력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2025 시즌 김강률이 새로운 역할 속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가 목표로 삼은 ‘풀타임 시즌 완주’가 가능할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LG 불펜진에서 김강률의 역할은?
LG 트윈스가 2025 시즌을 앞두고 마운드 보강에 공을 들였다. 특히 불펜 강화를 위해 FA 시장에서 KIA 장현식을 4년 52억 원에 영입했고, 두산에서만 18년을 뛰었던 베테랑 김강률까지 품으면서 경험과 안정감을 더했다.
현재 LG 불펜진은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변수가 발생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중심을 잡고 있고 셋업맨으로 정우영과 함덕주가 있지만, 함덕주와 유영찬이 컨디션 난조로 시즌 초반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김강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강률은 주로 7~8회에 등판하며 경기 후반 중요한 순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두산에서 활약할 때도 클러치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던지는 투수로 평가받았으며, 2021 시즌에는 마무리로 21세이브를 기록한 경험도 있다. 이런 경험이 LG 불펜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김강률은 시범경기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건강만 유지한다면 LG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LG는 2024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 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2025 시즌을 맞아 불펜 운영에 변화를 주고 있으며, 김강률의 합류는 그 과정에서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두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LG에서도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