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시범경기에서 백업 선수들만으로 삼성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라인업 전원이 비주전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KIA 타선은 19안타 11 득점을 폭발시키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반면, 1 선발 후라도를 내세운 삼성은 초반 리드를 잡고도 마운드 붕괴와 집중력 부족으로 완패를 당했다. KIA의 파죽지세 4연승과 함께, 삼성이 맞이한 문제점을 살펴본다.
백업 라인업이 만들어낸 KIA의 대승
KIA 타이거즈는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11-5로 승리하며 4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백업 라인업으로 치른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KIA는 압도적인 타격과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삼성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KIA는 이날 박재현(중견수), 박정우(좌익수), 한준수(지명타자), 변우혁(3루수), 정해원(우익수), 서건창(1루수), 홍종표(2루수), 한승택(포수), 김규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들은 대부분이 백업 선수로 평가받고 있었으며, 이번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삼성을 상대로 19안타 11 득점이라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반면 삼성도 박병호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홍현빈(중견수), 심재훈(2루수), 차승준(3루수), 박병호(지명타자), 전병우(1루수), 함수호(좌익수), 김태훈(우익수), 이병헌(포수), 양도근(유격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으며, 이들이 경기 초반 선취점을 올리며 앞서 나가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KIA 백업 선수들의 저력이 빛을 발하며 경기는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갔다.
KIA, 매 이닝 득점으로 승부 결정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며 1회 초 선취점을 뽑았다.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올린 뒤, 전병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김태훈의 희생타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은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KIA는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KIA는 1회 말 선두타자 박재현이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과 볼넷을 묶어 1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회에도 KIA의 공격은 계속됐다. 한승택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1점을 추가, 점수 차를 3-2로 좁혔다.
3회에는 기습적인 주루 플레이가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2사 후 서건창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홍종표의 우중간 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한승택 타석에서 KIA는 이중 도루를 감행했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가 성공하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4회, KIA는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갔다. 1사 2루에서 박정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4-3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변우혁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 선발 후라도는 4회에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강판됐다.
삼성은 5회 초 전병우가 다시 한번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KIA는 5회 말에만 3점을 뽑으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홍종표와 김규성이 연속 안타로 출루한 뒤, 박재현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이어 박정우와 변우혁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8-4까지 벌렸다.
KIA는 6회에도 기세를 멈추지 않았다. 홍종표가 이번엔 중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또다시 점수를 벌렸고, 상대 폭투를 틈타 1점을 더 추가하며 3점을 더하며 11-4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7회 초 김태훈이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가 마무리됐다.
결국 KIA는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1-5 대승을 거뒀다. 반면 삼성은 초반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백업 선수들로만 구성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4연승을 이어갔고, 삼성은 마운드 운영과 수비에서 보완해야 할 문제점을 남긴 채 경기를 마쳤다.
후라도 무너진 삼성, 불펜도 흔들렸다
삼성은 이날 1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내세웠지만, 그는 4이닝 동안 10피 안타 6 실점(5 자책)으로 부진한 투구를 펼치며 조기 강판됐다. 후라도는 경기 내내 KIA 타자들의 공세를 막지 못했고,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안타를 맞으며 실점을 이어갔고, 4회에는 집중타를 허용하며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의 불펜도 이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후라도가 4회 강판된 이후 이상민이 ⅔이닝, 양현이 ⅓이닝을 던졌지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이후 등판한 송은범, 임창민, 김재윤도 각각 1이닝씩 던졌지만, KIA의 뜨거운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며 실점을 이어갔다. 삼성 투수진은 경기 초반 3-0 리드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실점으로 인해 주도권을 내주었고, 결국 역전을 허용하며 완패를 당했다.
반면 KIA 마운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을 보였다. 5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황동하는 4이닝 동안 4피 안타 3 실점(1 자책)을 기록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임기영과 유승철이 나란히 2이닝씩을 책임지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고, 특히 임기영은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서 삼성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