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6일 KBO 리그에서는 각 구장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LG 임찬규는 15년 만에 완봉승을 기록하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고, 키움 히어로즈는 무려 21안타를 몰아치며 KIA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두산은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SSG와 NC도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각 구장의 분위기를 정리해 드립니다.
LG(4) vs 한화(0) – 임찬규 데뷔 첫 완봉, 15년의 기다림 결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에서, LG가 4-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홈 연승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LG의 베테랑 투수 임찬규였습니다. 2011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이날 15년 만에 감격의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하며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습니다.
임찬규는 9이닝 동안 단 97개의 공으로 2피 안타, 2 볼넷, 5 탈삼진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습니다. 위기 순간마다 침착한 투구 운영을 선보였고, 결정구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무너뜨렸습니다. 특히 8회까지 고작 87개의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고, 9회마저도 흔들림 없이 마무리하며 LG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습니다.
LG 타선은 임찬규의 호투에 힘을 보탰습니다. 3회 말 신민재의 안타와 도루, 이어진 문성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고, 4회에는 문보경이 엄상백의 실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는 LG에게 완전히 흐름을 가져오는 중요한 장면이었습니다.
6회에는 박해민의 기습 번트와 3루수의 실책으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다시 한번 문성주가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LG는 전체적으로 기동력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필요한 점수를 효율적으로 뽑아낸 경기였습니다. 특히 신민재는 멀티히트와 도루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문성주는 두 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습니다.
한편, 한화는 선발 엄상백이 4⅔이닝 6피 안타 2 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고, 이후 불펜이 추가 실점을 내주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습니다. 타선도 임찬규에게 단 두 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며 무득점에 그쳤고, 단 한 번도 주자가 3루를 밟지 못할 정도로 경기 내내 고전했습니다.
LG는 이 승리로 개막 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위권 경쟁에 탄력을 붙였고, 임찬규는 팀의 중심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금 입증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날의 완봉승은 단순한 개인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결실이었습니다.
SSG(3) vs 롯데(1) – 최지훈 리드오프 홈런+송영진 호투, 균형 맞춘 시리즈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년 KBO리그 두 번째 맞대결,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3-1로 꺾고 전날 연장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습니다. 이 승리로 SSG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1승 1패 균형을 맞췄고, 중심 타선과 마운드의 조화가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이날 경기의 흐름은 경기 초반부터 SSG가 주도했습니다. 1회 말 선두타자 최지훈이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이는 2025 시즌 KBO 리그 첫 번째 리드오프 홈런이자, 최지훈 개인 통산 4번째 리드오프 홈런으로 기록됐습니다. 초반 흐름을 확실히 가져온 한 방이었습니다.
SSG는 2회 말에도 추가점을 만들어냈습니다. 1사 후 박성한의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만든 뒤, 박지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로 2-0까지 달아났습니다. 경기를 주도하는 SSG의 공격은 깔끔했고, 득점권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도 눈에 띄었습니다.
SSG 선발 송영진은 이날 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습니다. 6⅓이닝 동안 6피 안타 1 볼넷 6 탈삼진 1 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특히 낮은 코스를 활용한 제구와 변화구의 유효성이 돋보였고, 경기 운영 능력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7회 중반 롯데의 반격 조짐이 일자 이로운 이 등판해 병살타를 유도하며 흐름을 끊었고, 8회 김민, 9회 노경은까지 이어지는 SSG 불펜진은 각각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철벽처럼 지켰습니다. 노경은은 이 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습니다.
반면 롯데는 5회 초 전민재와 정보근의 연속 출루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든 뒤, 황성빈의 내야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윤동희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득점 기회에서는 번번이 흐름이 끊겼고, 득점권에서의 집중력 부족이 뼈아팠습니다. 타선은 7안타를 기록했지만, 필요한 순간 적시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단 1 득점에 그쳤습니다.
롯데 선발 김진욱은 비록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6이닝 2 실점 4 볼넷 7 탈삼진이라는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선발 로테이션 잔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위력적인 직구와 변화구의 조합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으며, 특히 3~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모습은 안정감을 입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결국 승리와는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롯데는 황성빈이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도루까지 성공하며 유일하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정보근도 수비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팀 전체로 봤을 때 결정력과 집중력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SSG는 리드오프 최지훈의 홈런포와 송영진의 호투, 그리고 철벽 불펜 운영으로 안정적인 승리를 챙기며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양 팀은 오는 27일 마지막 맞대결에서 시리즈 우위를 놓고 격돌할 예정입니다.
NC(8) vs 삼성(6) – 데이비슨 생일 자축포, NC의 반격 성공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2차전, 전날 5-14 대패로 자존심을 구겼던 NC 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8-6 승리를 거두며 리벤지에 성공했습니다. 이 승리로 NC는 시즌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고, 삼성은 개막 3연승 이후 시즌 첫 패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날 경기는 NC의 집요한 타격과 매이닝 집중력이 빛났습니다. 특히 데이비슨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1회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6회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5타수 3안타 3타점 2 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며 생일을 자축하는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습니다.
NC는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1회 김주원, 손아섭의 연속 안타와 데이비슨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박건우의 땅볼 타점까지 더해 2-0 리드를 잡았습니다. 2회에는 박민우의 안타 후 도루 2개로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김주원의 희생플라이로 3-0까지 달아났습니다. 이어 3회 한재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또 한 점을 추가하며 4-0으로 앞서갔습니다.
4회에는 손아섭의 3루타와 폭투로 점수를 추가하며 5-0까지 격차를 벌렸습니다. NC는 5회에도 박건우와 권희동, 김형준이 기회를 만들었고, 한재환의 적시타로 6-2를 만들며 주도권을 유지했습니다. 6회 데이비슨의 생일 홈런으로 8-2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습니다.
삼성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4회 김지찬과 이재현의 출루, 구자욱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고, 6회에는 다시 김지찬과 이재현이 사구로 출루한 뒤, 구자욱과 강민호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4-8까지 추격했습니다. 그러나 디아즈의 삼진, 김영웅과 박병호의 잇단 아웃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9회 말 박병호가 NC 마무리 류진욱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경기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했지만, 추가 득점 없이 그대로 종료됐습니다. 삼성 타선은 경기 후반 살아났지만, 초반 실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습니다.
NC 선발 신민혁은 5이닝 2 실점(77구, 2피 안타 5 탈삼진)의 안정적인 투구로 시즌 첫 승을 거뒀고, 불펜진도 무너지지 않고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3⅔이닝 7피 안타 5 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첫 패를 기록했습니다.
NC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전날 완패를 완벽히 설욕했습니다. 손아섭은 3타수 2안타 2 득점, 김주원도 타점을 올리며 상하위 타선 모두 고른 활약을 펼쳤습니다. 삼성은 구자욱, 박병호, 김지찬이 분전했지만, 시종일관 끌려간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두산(3) vs KT(2) – 이승엽호 첫 승 신고, 3연패 탈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맞대결. 이날은 두산에게 매우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개막 이후 3연패로 다소 무거웠던 분위기를 날려버리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이승엽 감독 체제 하에서의 감격적인 첫 승이기도 했습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흘러갔습니다. 두산은 1회 초 공격에서 기세를 올렸습니다. 김민석과 김재환이 연속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강승호의 중견수 플라이로 1사 1, 3루 기회를 연결했습니다. 이어 등장한 제이크 케이브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가져왔습니다. 이후 2루를 돌던 김재환이 오버런으로 태그 아웃되긴 했지만, 1점을 선취하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KT는 2회 말 곧바로 반격했습니다. 1사 후 장성우가 안타로 출루했고, 2사 상황에서 오윤석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KT는 5회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상수의 안타와 강백호의 내야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로하스가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허경민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와 2루수 사이 애매한 곳에 떨어지며 행운의 적시타로 이어졌습니다. KT가 2-1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두산의 저력은 6회에 발휘됐습니다. 1사 후 강승호와 케이브가 연속 출루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양의지가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양석환이 느린 내야타구를 날렸는데, 끝까지 전력질주하며 1루를 밟아내며 1타점 역전 내야안타를 기록, 3-2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이후 경기는 불펜의 승부가 됐습니다. 두산은 선발 최승용이 5⅓이닝 7피 안타 2 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이후 박정수, 김호준, 이영하, 김택연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단단하게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특히 김택연은 9회 마운드에 올라와 KT 중심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KT는 선발 소형준이 6이닝 9피 안타 3 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결정력 부족이 뼈아팠습니다. 6회와 7회 연속으로 동점 혹은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병살타와 집중력 부족으로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이날 두산은 케이브와 양의지, 양석환 등 중심타선이 책임감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고, 마운드 역시 안정된 운영으로 값진 첫 승을 챙겼습니다. 반면 KT는 안타 수에 비해 득점이 부족했던 점, 수비와 주루에서의 미세한 실수가 경기 흐름을 내줬다는 점이 뼈아픈 하루였습니다.
키움(17) vs KIA(10) – 정현우 데뷔전 승리+카디네스 3점포, 타선 폭발
2025년 3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17-10으로 대파하고 드디어 3연패 사슬을 끊었습니다. 키움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는 KIA 수비와 마운드를 파고들며 무려 21안타를 터뜨렸고, 경기 내내 리드를 유지하며 대승을 거뒀습니다.
이날 키움의 중심은 두 명의 루키, 투수 정현우와 타자 카디네스였습니다. 선발로 데뷔한 고졸 신인 정현우는 5이닝 6 실점(4 자책)을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팀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프로 첫 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안았습니다. 122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투지를 불태운 그의 모습은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카디네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5회에는 경기 흐름을 단숨에 가져오는 쐐기 3점 홈런을 작렬시켰습니다. 이 홈런은 11-4로 점수 차를 벌리는 결정적 한 방이었고, 사실상 키움의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이었습니다.
키움은 2회부터 윤도현의 실책을 틈타 점수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오선진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로 나선 윤도현이 펌블하며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어 푸이그, 이주형, 카디네스가 연속 안타를 날리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후에도 키움 타선은 매 이닝 상대 투수를 공략하며 득점을 추가, 5회까지 벌써 11점을 뽑아냈습니다.
반면, KIA는 전날 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이날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발 윤영철은 2이닝 6피 안타 6 실점(2 자책)으로 조기 강판됐고, 이어 등판한 황동하 역시 3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 흐름을 내주었습니다. 중반 이후 변우혁, 윤도현, 나성범 등이 점수를 따라붙으며 분전했지만, 점수 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KIA는 7회 이후 집중력을 발휘해 총 10 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특히, 경기 후반의 다득점은 키움의 승부와는 무관한 수준의 추격이었고, 이는 경기 초반 마운드 붕괴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날 키움은 팀 전체가 고른 활약을 펼쳤습니다. 푸이그, 이주형, 김재현 등도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벤치 멤버들의 교체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가 이어졌습니다. 마운드에서도 정현우 이후 투입된 불펜진이 대량 실점을 막아내며 팀의 흐름을 끊지 않았습니다.
이 승리로 키움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시즌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났고, 루키들의 활약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얻었습니다. 반면 KIA는 연승 흐름이 끊겼고, 불안한 마운드 운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