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3일, KBO리그 개막 2차전에서는 LG, 삼성, SSG가 나란히 2연승을 달렸고, KT와 NC가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반격에 성공했다. 문보경·디아즈·정준재 등 각 팀 에이스와 타자들이 빛났던 5경기 결과를 상세히 정리했다.
LG(10) vs 롯데(2) – ‘홈런 5방’ 폭발, 손주영 완벽투로 2연승
잠실에서는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0-2 완승을 거두며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전날 12-2 대승에 이어 또 한 번 타선이 대폭발 하며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으로 상대를 압도한 LG는 홈 개막 시리즈에서 그야말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초반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이날 경기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홈런 쇼’였다. LG는 총 다섯 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회에는 문보경이 박세웅의 커브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문보경은 개막전에서도 1회 투런 홈런을 때린 데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며 확실한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박동원이 2회 좌중간 솔로포를 날렸고, 오스틴도 5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특히 송찬의는 6회 자신의 898일 만의 홈런을 터뜨리며 감격의 손맛을 봤고, 8회 대타로 들어선 문정빈은 데뷔 첫 안타를 좌월 투런 홈런으로 장식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LG는 홈런으로만 7점을 뽑아내는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다.
타선의 화력뿐 아니라 마운드도 완벽했다. 선발 손주영은 7이닝 동안 단 1피 안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총 96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2개, 삼진 5개를 기록했고, 3회 전민재에게 맞은 2루타를 제외하곤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3회 이후 13 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완벽투'를 선보였다.
LG는 8회에만 4 득점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고, 그 과정에서 박동원의 적시타, 구본혁의 2타점 3루타, 그리고 문정빈의 투런 홈런이 이어졌다. 반면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5이닝 3 피홈런 4 실점으로 흔들렸고, 이후 불펜도 무너지며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9회에 1점을 추가하긴 했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개막 시리즈에서 22 득점을 기록한 LG는 타선의 깊이와 선발진의 안정감을 모두 갖춘 모습으로, 앞으로의 일정에서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심타자들이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린 점은 시즌 장기 레이스에 있어 큰 자산이다. 반면 롯데는 연이은 대패로 시즌 출발이 꼬였고, 마운드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SSG(5) vs 두산(2) – 김광현 호투 + 정준재 3타점, 개막전 매진 속 2연승
SSG 랜더스가 2025 시즌 홈 개막 시리즈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서도 5-2로 승리를 거두며 개막 2연승을 달성했다. 전날 6-5 역전승에 이은 승리로 SSG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팬들에게 희망찬 시즌 출발을 선사했다. 특히 두 경기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인천 홈팬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경기에서 SSG는 선발 김광현의 안정된 투구와 정준재의 결정적인 타격으로 승리를 챙겼다. 김광현은 5⅔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총 7피 안타 2 볼넷으로 다소 많은 출루를 허용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삼진으로 위기를 넘기며 2 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구위와 제구가 모두 안정적이었고, 이닝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2번 타자 정준재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3회에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좌전 2타점 적시타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고, 5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승부를 기울게 했다. 최지훈, 안상현, 박지환 역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하위 타선의 힘도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SSG 타선은 10안타를 기록하며 효율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불펜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광현에 이어 한두솔, 노경은, 김민, 조병현이 차례로 등판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조병현은 9회 마운드에 올라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SSG는 안정적인 불펜 운영을 통해 두산의 추격을 차단하며 승리를 지켰다.
반면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도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강승호가 2루타 3개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양석환은 3안타, 이유찬은 2안타로 분전했지만 득점 연결이 부족했다. 매 이닝 찬스는 있었지만 병살타와 삼진 등으로 흐름이 끊겼고, 결정적인 순간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잭 로그는 6이닝 7피 안타 4 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진 5개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피칭을 했지만, 3회와 5회 실점이 치명적이었다. 이후 불펜진은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지만, 공격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며 개막 2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SSG는 홈 개막 시리즈에서 마운드와 타선 모두 고른 활약을 보이며 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광현의 건재함과 젊은 타자들의 활약은 시즌 내내 긍정적인 신호다. 반면 두산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기복을 보이며 아직 정비가 필요한 모습을 드러냈다. 개막 2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두산은 다음 시리즈에서 반등이 절실하다.
삼성(11) vs 키움(7) – 디아즈 멀티홈런+박병호 홈런포, 개막 시리즈 싹쓸이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홈 개막 2연전을 완벽히 마무리하며 강력한 화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025년 3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삼성은 11-7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전날 13-5 대승에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타격의 무서움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르윈 디아즈였다. 그는 2개의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2 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 타선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특히 3회 초 우중간을 넘긴 대형 솔로 홈런과, 8회에 터진 쐐기 투런포는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디아즈는 개막 2연전에서 총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 레이스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박병호도 6회 우월 투런포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김영웅은 5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 외에도 김지찬은 5타수 3안타, 류지혁은 3타수 2안타 3타점, 김헌곤은 2안타를 기록하며 타선 전체가 고른 활약을 보였다. 삼성은 2회부터 매 이닝처럼 점수를 추가하며 경기 초반에 흐름을 완전히 가져갔다. 특히 2회 2사 후 터진 김헌곤-김영웅-이재현의 연속 안타와 류지혁의 2타점 적시타는 경기 분위기를 좌우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투수진도 무난한 운영을 보였다. 선발 백정현은 3이닝 5 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이후 양창섭-이재희-김태훈-배찬승-임창민-이승현-김재윤이 이어 던지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른 신예 배찬승은 최고 구속 155km를 기록하며 푸이그-이주형-박주홍을 깔끔하게 막아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키움은 이날도 초반 실점이 뼈아팠다. 선발 하영민이 3이닝 5 실점(4 자책)으로 무너졌고, 불펜진도 삼성 타선을 완벽히 제어하지 못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루벤이 8회 만루 상황에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강한 한 방을 보여줬고, 푸이그 역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중심 타선에서 분전했다. 신인 여동욱은 이날은 침묵했지만 전날 홈런을 터뜨리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은 이틀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타격의 짜임새와 집중력을 증명했고, 시즌 초반 강팀으로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타자들의 고른 활약과 디아즈의 해결 능력, 그리고 새로운 자원의 성장 가능성까지 엿보인 경기였다. 반면 키움은 선발진의 붕괴와 수비 집중력 저하가 아쉬웠고, 빠른 시일 내 투수진 재정비가 필요하다.
KT(5) vs 한화(4) – 배정대 끝내기! 연장 11회 승부 끝 반격 성공
수원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즌 개막 2차전,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장 11회 혈투 끝에 짜릿한 5-4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 경기에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던 KT는 홈팬들 앞에서 값진 승리를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가 혼신을 다한 명승부였다.
경기의 시작은 한화가 먼저 웃었다. 3회 초, 한화의 임종찬이 선두타자로 나서 KT 선발 쿠에바스의 146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2022년 이후 무려 1,066일 만에 기록한 통산 5번째 홈런으로,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이어 4회에도 문현빈의 2루타와 포일로 이어진 찬스에서 플로리얼이 2루수 땅볼로 데뷔 첫 타점을 올리며 한화가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KT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 말, 강백호의 볼넷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 찬스에서 허경민과 김민혁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문상철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고, 5회에도 로하스의 땅볼로 1점을 더 추가하며 4-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6회 초 노시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경기는 끝까지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결국 9회 초, 노시환이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노시환은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장은 마치 단두대 매치처럼 팽팽하게 이어졌다. 11회 말, KT는 장성우가 볼넷, 천성호가 사구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등장한 '끝내기 사나이' 배정대가 한화 마무리 주현상을 상대로 좌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배정대는 개인 통산 8번째 끝내기 안타로 KT 팬들에게 또 하나의 짜릿한 추억을 선물했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6⅔이닝 동안 5피 안타 3 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했지만, 불펜의 블론세이브로 승리 요건이 무산됐다. 마무리 박영현이 2이닝 1 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팀의 승리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KT 불펜진은 원상현, 김민수, 손동현 등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연장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한화는 노시환의 2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소득이 있었지만, 경기 중반 이후 집중력 부족과 결정적 순간의 수비 불안, 마운드 운영에서의 아쉬움이 남았다. 선발 와이스는 6이닝 4 실점(3 자책)으로 패전은 면했으나, 이후 등판한 불펜이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연장 끝에 패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개막 첫 승을 올리며 기세를 끌어올렸고, 수원 홈 개막 시리즈를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전날과 이날 모두 1만 8700석 매진을 기록하며 수원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증명했다.
NC(5) vs KIA(4) – 박민우 결승 3루타, NC 이호준 감독 첫 승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2차전,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를 5-4로 꺾고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ㅠ
NC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2회 초 데이비슨이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박건우의 안타, 권희동의 볼넷으로 이어진 찬스에서 김형준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는 적시타를 날리며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KIA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 말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이우성이 중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경기의 분수령은 4회였다. NC는 권희동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휘집이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하며 2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민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측 깊숙한 타구를 날렸고, 이는 우익수와 1루수 사이를 뚫고 빠지는 2타점 3루타가 됐다. NC는 이 타점으로 다시 4-2로 앞서나갔고, 박민우는 경기 최고의 수훈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NC는 6회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권희동의 안타로 시작된 공격에서 희생번트로 주자를 진루시킨 뒤, 김휘집이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5-2까지 달아났다. 선발 톰슨은 최고 156km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너클커브를 앞세워 5⅓이닝 3 실점(2 자책)의 투구를 선보였고, 이후 김민규-김태현-손주환-전사민-류진욱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실점 없이 버텨내며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KIA는 경기 내내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6회 말, NC의 외야수 박건우와 권희동이 평범한 플라이 타구 처리 도중 충돌하는 실책성 장면이 나왔고, 이를 놓치지 않은 김선빈이 좌측 2루타를 때려 1점을 만회하며 3-5로 따라붙었다. 이후 9회 말에는 한준수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끝까지 추격했지만, 역전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KIA는 김도영의 이탈 이후 타선의 짜임새가 다소 약해졌고, 중심 타선이 침묵하면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7회 이후 타선이 무기력했던 점과, 선발 양현종이 5이닝 4 실점으로 흔들렸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양현종은 이날 84구를 던지며 6피 안타(1 피홈런), 4 사사구, 5 탈삼진을 기록했고, 이후 등판한 임기영도 실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끊지 못했다.
반면 NC는 전날 무너졌던 불펜이 이날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 류진욱이 9회 1 실점에도 불구하고 세이브를 챙겼고,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 라일리는 제구와 구속, 위기관리 능력을 고루 선보이며 향후 로테이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NC는 시즌 전적 1승 1패를 만들며 반등에 성공했고, KIA 역시 1승 1패로 주말 3연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양 팀 모두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경기였으며, 향후 중위권 싸움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