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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리그 3월 22일 경기 요약

by dk93 님의 블로그 2025. 3. 22.

후라도와 박진만 감독

2025년 KBO리그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각 구장에서 동시에 펼쳐진 개막 5경기는 그야말로 치열한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짜릿한 역전승, 데뷔전 홈런, FA 선수의 활약, 그리고 뜨거운 응원 속에 각 팀의 시즌이 시작됐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5경기 리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KT(3) vs 한화(4) – ‘심우준의 비수’, 개막전 결승타 작렬

2025 KBO리그의 개막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50억 FA’ 심우준의 활약 속에 한화가 4-3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심우준에게 있어 의미가 더욱 깊었다. 2024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친정팀 KT를 떠나 한화와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옵션 8억) 계약을 체결한 그는, 이적 후 첫 공식 경기에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맹활약을 펼쳤다.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심우준은 3회 초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과감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태연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7회 초에 더욱 빛났다. 2-2로 맞선 7회 2사 2루 상황,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결승타를 기록했고, 이 한 방은 경기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한 수가 됐다. 친정을 상대로 침착하고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른 심우준의 활약은 명백히 한화의 개막전 승리를 이끈 결정적 요소였다.

KT는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1회 말 강백호의 2루타로 시작된 공격에서 김민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에도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중반 이후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특히 3회와 6회,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으고도 병살타와 결정적 기회 무산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9회 말 김상수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결국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한화는 마운드 운영도 안정적이었다. 선발 코디 폰세는 5이닝 7피 안타 2 실점으로 KBO 데뷔전을 무난하게 마쳤고, 이후 박상원-김서현-한승혁-주현상이 이어 나서며 남은 4이닝을 단 1 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마무리 주현상은 9회 홈런을 허용했음에도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첫 세이브를 따냈다.

반면 KT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6이닝 2피 안타 7 탈삼진 1 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으나, 팀 타선의 지원 부족과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김민수가 2 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 승리로 한화는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처음 맞이한 시즌, 한화는 젊은 피와 베테랑, 외국인 선수의 조화 속에 달라진 전력을 입증했고, 심우준은 이적 첫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한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개막전부터 뜨거운 스토리를 만들어낸 한화와 심우준, 이들의 시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LG(12) vs 롯데(2) – ‘문보경-오지환 홈런’ LG의 대승 출발

2025 KBO리그 개막전,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은 LG가 타선과 마운드 모두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12-2로 완승을 거뒀다. LG는 개막전부터 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줬고, 롯데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무너진 경기였다.

LG는 1회부터 문보경의 투런 홈런으로 포문을 열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3회에는 문보경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 송찬의의 희생번트,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구본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1점을 추가했다. 이후 상대 폭투와 홍창기의 2타점 2루타가 더해지며 점수는 순식간에 7-0까지 벌어졌다. 타선이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LG는 이후에도 타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4회에는 오지환이 좌측 2루타를 때려 추가점을 만들어냈고, 5회에도 김현수의 타구를 롯데 수비진이 실책으로 처리하면서 또다시 득점이 이어졌다. 결정적으로 8회 말, 오지환의 솔로 홈런과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추가하며 롯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 경기에서 송찬의는 4타수 3안타, 오지환은 3안타 1 홈런을 기록하며 각각 맹활약했고, 문보경 역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6이닝 2 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최고 151km에 달하는 묵직한 투심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포크볼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으며, 실점은 모두 실책에서 비롯된 점수였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이었다.

반면 롯데는 선발 찰리 반즈가 3이닝 7 실점(6 자책)으로 무너지며 이른 시간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내야진의 연이은 실책 3개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유일한 반격은 4회 초 손호영의 2타점 적시타였지만, 이후 이어진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타선 전체의 집중력도 아쉬웠고, 수비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LG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개막전부터 팬들에게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타선은 장타와 단타가 조화를 이루며 고른 활약을 펼쳤고, 마운드는 안정감을 과시했다. 반면 롯데는 타격보다 수비와 마운드에서 먼저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시즌 첫 경기부터 드러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향후 성적의 열쇠가 될 것이다.

KIA(9) vs NC(2) – ‘8회 8 득점’ 챔피언의 화끈한 역전극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개막전,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8회 말에만 8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9-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중반까지 NC가 리드를 잡고 분위기를 끌고 갔지만, KIA의 응집력 있는 타선이 단 한 이닝 만에 모든 흐름을 뒤집었다.

경기 초반은 양 팀의 선발투수 대결이 치열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5이닝 동안 2피 안타 5 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150km대 초반의 투심과 낙차 큰 체인지업, 스위퍼 조합이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반면 NC의 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역시 6이닝 1 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KIA는 2회 말 김태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6회 초 박건우의 2타점 2루타로 NC가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도 추가점을 노렸지만, KIA 최지민이 위기에서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운명의 8회 말, KIA 타선이 마침내 폭발했다. 최원준과 박찬호가 출루한 후, 나성범이 우중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선빈이 좌익선상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고, 박정우의 2루타로 찬스를 이어간 뒤, 한준수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 한 이닝에만 8 득점이 기록되며 경기는 완전히 기울었다.

이날 경기 중 KIA는 3회 말 김도영이 안타를 친 후 주루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그러나 대타와 대수비 자원들이 공백을 잘 메우며 경기 흐름을 유지했고, 특히 중심타선이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발휘했다.

반면 NC는 선발 앨런의 호투 이후 불펜이 무너지며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집중타를 허용하면서 단숨에 경기를 내준 셈이다. 타선 역시 6회 2점을 뽑은 뒤 더 이상의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개막전부터 강한 뒷심과 타선의 폭발력을 증명했다. 반대로 NC는 마무리 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시즌 첫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다시 한번 강팀다운 면모를 보이며 시즌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SSG(6) vs 두산(5) – 오태곤, 대타 투런포로 극적인 역전승

2025 KBO리그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짜릿한 6-5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가득 메운 2만 3천 명의 홈 팬들은 8회 말 터진 오태곤의 대타 투런포에 열광했다. 경기는 극적인 장면으로 가득 찼고, 시즌 첫 경기부터 숨 막히는 접전이 펼쳐졌다.

SSG는 2회 하재훈의 적시타와 고명준의 안타, 최지훈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먼저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두산은 바로 반격에 나섰다. 김민석이 4회 초 2사 1,2루 상황에서 우익수 방면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점수 차를 좁혔다. 이어 박준영의 적시타와 김재환의 타점까지 더해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SSG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 말 에레디아와 한유섬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은 뒤, 박성한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하며 다시 4-4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이후 불펜을 가동하며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두산은 8회 초 다시 한번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박준영과 김민석의 연속 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상황. 하지만 케이브가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흐름을 놓치지 않은 SSG는 8회 말 대타 오태곤의 극적인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1사 1루에서 등장한 오태곤은 두산 필승조 이영하의 빠른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홈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함성을 질렀고, 더그아웃은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이 홈런으로 SSG는 6-5 재역전에 성공하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선발투수 맞대결에서는 두산 콜 어빈이 5이닝 7피 안타 4 실점, SSG 드류 앤더슨이 3⅔이닝 4 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전 불펜 싸움에서 SSG가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특히 8회 초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9회까지 완벽한 피칭으로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SSG는 개막전부터 극적인 연출로 홈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고, 오태곤은 대타 한 방으로 영웅이 됐다. 반면 두산은 경기 후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아쉽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하지만 양 팀 모두 타선의 활발함과 집중력을 확인한 경기였다. 시즌 첫 경기부터 명승부를 펼친 두 팀의 다음 맞대결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삼성(13) vs 키움(5) – 구자욱 3안타 4타점, 타선 폭발로 대승

2025 시즌 KBO리그 개막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13-5로 크게 꺾으며 강력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2만 4천 명의 홈 팬들은 구자욱의 맹타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운 시원한 승리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특히 이날 경기는 2023년 이후 삼성의 개막전 매진으로, 팬들의 기대감이 경기장 안팎에서 확인된 순간이었다.

삼성은 1회부터 기세를 올렸다. 이재현의 2루타로 시작된 공격은 디아즈의 적시타로 연결되며 동점을 만들었고, 2회에는 신인 여동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리드를 내줬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 말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특히 3회와 4회 연속으로 다득점에 성공하면서 키움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구자욱이었다. 4타수 3안타 1 홈런 4타점 3 득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4번 타자로 나선 디아즈 역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중심 타선을 든든히 지켰고, 리드오프 김지찬은 3안타 2 득점으로 전반적인 타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박병호, 강민호 등 베테랑들도 각각 출루와 타점을 기록하며 타선 전반이 조화를 이뤘다.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친정 키움을 상대로 첫 맞대결에서 6이닝 8피 안타 2 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50km를 웃도는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한 투구를 선보였고, 개막전다운 안정된 피칭으로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예고했다. 후라도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은 중반 이후 여유 있게 불펜을 가동할 수 있었다.

반면 키움은 새 외국인 선발 케니 로젠버그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3이닝 동안 8피 안타 4 볼넷으로 무려 8 실점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됐고, 이후 등판한 불펜들도 삼성 타선을 제어하지 못했다. 그러나 키움에도 희망적인 부분은 존재했다. 특히 신인 여동욱이 데뷔 첫 타석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고, 2명의 외인 타자는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는 삼성의 완성도 높은 경기 운영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선, 후라도의 안정적인 선발 투구, 그리고 적절한 투수 교체와 수비 집중력이 조화를 이루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예고했다. 반면 키움은 투수력에 대한 보강과 중반 이후 집중력 회복이 과제로 남게 됐다. 2025 시즌 첫 경기부터 희비가 엇갈린 두 팀의 다음 맞대결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