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시범경기가 예상치 못한 폭설로 일부 경기가 취소됐다.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과 광주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4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범경기가 무산되었다. 그러나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과 롯데의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사건을 통해 돔구장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조명되고 있으며, 각 팀들의 개막전 준비 상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폭설로 무산된 마지막 시범경기, 8개 팀 최종 점검 불발
KBO는 3월 18일 오전 10시 6분, 폭설로 인해 이날 예정됐던 4경기의 시범경기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NC(잠실), 한화-삼성(대전), KT-두산(수원), KIA-SSG(광주)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수도권과 충청, 호남 지역에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리면서 그라운드가 눈으로 덮였고, 경기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한 끝에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 강설로 인한 경기 취소는 KBO 시범경기 역사상 12~15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8년 3월 21일 문학구장에서 예정됐던 SK 와이번스(현 SSG)와 KT의 시범경기가 눈 때문에 취소된 것이었다. 7년 만에 다시 발생한 강설 취소로 인해, 각 팀들은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전력을 점검할 기회를 잃게 됐다. 감독과 선수들 입장에서도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각 팀의 시범경기 최종 성적도 확정됐다. LG는 4승 5패, NC는 2승 6패로 마무리됐고, 한화는 5승 1 무 2패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은 3승 6패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으며, KT는 6승 1패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두산은 3승 2 무 4패, KIA는 4승 2 무 2패, SSG는 3승 5패를 기록하며 시범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가 끝난 만큼, 이제 각 팀은 3월 22일 개막전을 준비하게 된다. 예기치 못한 날씨 변수로 인해 마지막 점검 기회가 사라졌지만, 선수들은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유일하게 열린 고척스카이돔 경기, 돔구장의 가치 증명
폭설로 인해 대부분의 시범경기가 취소됐지만,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는 KBO리그에서 유일한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 덕분이었다. 고척돔은 외부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비, 눈, 미세먼지, 폭염 등과 관계없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사례를 통해 돔구장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조명되고 있다. 현재 KBO리그는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모든 구장이 개방형으로 운영되고 있어, 기상 변화에 따른 경기 일정 변경이 잦은 편이다. 봄철과 가을철에는 예상치 못한 한파나 폭설로 경기가 취소되는 경우가 있고, 여름에는 장마와 태풍이 경기 진행을 어렵게 만든다. 이에 따라 경기 일정이 조정되거나 더블헤더가 편성되는 등 선수단과 구단 운영에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일본과 미국 등 야구 선진국에서는 돔구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NPB)는 12개 구단 중 6개 팀이 돔구장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시 여러 구단이 돔구장이나 개폐식 구장을 활용해 기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와 비교했을 때 한국은 돔구장 확충이 미흡한 상황이며, 고척돔 하나만으로는 날씨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돔구장 추가 건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특히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돔구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으며, 부산이나 대구 등 야구 열기가 높은 지역에서 돔구장 건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번 폭설로 인해 또다시 돔구장의 가치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 KBO와 지자체가 돔구장 확충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막전 준비 상황, 각 팀 선발 투수 윤곽 드러나
2025년 KBO리그가 오는 3월 22일 개막하며, 10개 구단이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개막전은 대구(삼성-키움), 인천(SSG-두산), 광주(KIA-NC), 잠실(LG-롯데), 수원(KT-한화) 등 5개 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개막을 앞두고 각 팀의 선발 투수도 점차 확정되고 있다.
KIA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예고했으며, NC는 로건 앨런을 내세운다. LG는 요니 치리노스, 롯데는 찰리 반즈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KT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키움은 케니 로젠버그를 개막전 투수로 낙점했다.
SSG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이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류현진,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중 한 명을 개막전 선발로 선택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팀이 외국인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개막전이 시즌의 첫 단추를 끼우는 중요한 경기인만큼, 검증된 외국인 투수를 통해 확실한 승리를 가져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마지막 시범경기가 폭설로 취소되면서 각 팀은 개막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점검할 기회를 잃었다. 그러나 시범경기의 결과보다는 정규시즌에서의 경기력이 중요한 만큼, 선수들은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