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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김동엽, 불운의 사구로 골절

by dk93 님의 블로그 2025. 3. 17.

키움 히어로즈 김동엽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김동엽이 시범경기에서 투구에 맞아 손목 골절을 입었다. 어렵게 키움에 새 둥지를 틀고 재기를 꿈꾸던 그는 최소 2개월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키움은 그의 타격 능력을 기대하며 주전 지명타자로 낙점했지만, 이번 부상으로 팀 타선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과연 김동엽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키움의 새 거포, 불운의 사구로 쓰러지다

김동엽은 지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2회 말 두산 투수 김유성의 패스트볼이 오른쪽 손목을 강타했고, 그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곧바로 교체됐다. 타격 후에도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키움 구단은 즉시 지정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진행했다. 1차 검진 결과, ‘우측 척골 경상 돌기’ 골절로 판명됐다. 이는 최소 2개월 이상의 재활이 필요한 부상으로, 김동엽의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김동엽은 올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후 어렵게 키움에 새 둥지를 틀었고, 전지훈련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팀 내 주전 지명타자로 낙점된 상태였다. 

홍원기 감독 역시 경기 후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 누구보다 겨울 동안 준비를 많이 한 선수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키움 관계자도 “전지훈련 동안 김동엽의 페이스가 상당히 좋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구단은 오는 17일 정밀 검진을 통해 추가 부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며, 결과에 따라 정확한 치료 및 재활 일정이 결정될 예정이다.

단순 골절이라면 최소 2개월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만, 만약 복합 골절이거나 인대 손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재활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전반기 복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김동엽 개인뿐만 아니라, 그를 중심 타선에 배치하려던 키움 타선 운영에도 큰 차질을 줄 수 있는 악재다.

새로운 도전, 좌절된 기회

김동엽은 한때 KBO 리그에서 손꼽히는 거포 자원이었다. 2017년(22 홈런), 2018년(27 홈런), 2020년(20 홈런) 시즌 동안 꾸준히 20 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강력한 장타력을 자랑했다. 특히 2018년에는 장타율 0.513을 기록하며 팀 중심타자로 활약했고, 그의 파워는 리그에서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21년부터 기량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타율과 출루율이 급감했고, 장타 생산력도 예전 같지 않았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군에서의 입지도 줄어들었고,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1군 8경기 출전에 그치며 결국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김동엽이 방출된 후 그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이 있었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였다. 키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타선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김혜성이 LA 다저스로 떠나면서 주축 타자 두 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이에 따라 키움은 외국인 타자 2명을 영입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으며, 동시에 강진성, 오선진 등 KBO 경험이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며 타선의 뎁스를 보강했다.

김동엽 역시 이 과정에서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키움은 그의 장타력과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대폭 삭감된 연봉 5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비록 과거보다 연봉이 크게 줄었지만, 김동엽에게는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키움은 그를 지명타자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고,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전지훈련 동안 김동엽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2루타 2개와 홈런 1개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했고, 시범경기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키움은 올 시즌 외국인 타자 2명을 동시에 기용하며 중심 타선을 강화하려 했는데, 김동엽이 이들과 함께 강한 하위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불운은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시범경기 도중 투구에 맞아 손목 골절을 당하면서 최소 2개월 이상의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어렵게 찾아온 재기의 기회였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김동엽의 복귀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키움의 타선 운영, 새로운 고민이 생기다

김동엽의 부상은 단순한 타격이 아니라 팀 전체의 타선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키움은 이번 시즌 외국인 타자 2명을 동시에 기용하며 장타력을 극대화하려 했고, 김동엽 역시 이들과 함께 중심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특히 그는 경험이 풍부한 타자로, 장타력뿐만 아니라 타석에서의 노련함도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인해 키움은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로서는 김동엽의 회복 속도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단순 골절이라면 최소 2개월 정도면 회복할 수 있지만, 만약 복합 골절이나 추가 손상이 발견될 경우 전반기 복귀도 어려울 수 있다. 부상의 정도에 따라 재활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으며, 이는 그의 경기 감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랜 재활 끝에 복귀하더라도 실전 감각을 되찾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키움은 김동엽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선수들의 기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키움의 타선에는 김동엽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자원들이 있지만, 그가 가진 장타력과 경험을 그대로 대신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강진성, 오선진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 역시 검증이 필요하다. 또한, 키움이 시범경기에서 강한 장타력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김동엽이 빠진 타선이 정규시즌에서도 같은 화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