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LA 다저스 본토 개막전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시차 적응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한 홈런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도쿄시리즈에서의 여운을 그대로 미국 본토까지 이어가며 다저스의 3연승을 이끈 오타니의 괴력 퍼포먼스를 집중 조명해 본다.
“졸린데도 쳤다”… 오타니, 개막전에서 또 하나의 역사 쓰다
2025년 3월 2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LA 다저스의 본토 개막전이 열린 이 날, 수많은 관중의 함성 속에서 오타니 쇼헤이는 다시 한번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해 냈다.
이날 오타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그중 하나는 홈런이었다. 1타점 2 득점을 기록하며 타석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그는 시즌 초반부터 다저스의 중심 타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에는 시속 175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밀어 쳐서 우전안타로 연결했고, 7회 말에는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의 영웅이 됐다.
불과 열흘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시리즈’에 출전했던 오타니는 아직 시차 적응조차 완벽히 끝내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시작 전에 졸음이 몰려오는 느낌이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 상태에서도 그는 완벽한 타이밍으로 하니피의 싱커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팬들은 그의 배트를 떠난 순간 홈런을 직감했고, 그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남았다.
오타니는 경기가 끝난 뒤 “월드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시작한 이 특별한 개막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며 “2연패는 생각하기도 싫었다. 팀이 하나로 뭉쳐 승리를 만들었고, 우리 모두는 다시 우승을 꿈꾼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 승리는 단순한 개막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단순히 이적생이 아닌, 팀 전체 분위기를 이끄는 핵심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이날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며, 그의 존재는 이제 경기 외적으로도 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도쿄시리즈에서 시작된 흥, 본토에서도 계속된다
2025년 메이저리그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도쿄시리즈’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진정한 ‘귀환 선언’과도 같았다.
3월 18일 컵스와의 첫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2 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음날 열린 2차전에서는 대형 홈런 한 방과 함께 2 볼넷을 곁들이며 완벽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는 도쿄돔에서 그야말로 ‘클래스가 다른’ 존재감을 드러냈고, 일본 팬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될 감동적인 시리즈를 선사했다.
특히 오타니에게 도쿄돔은 그 어떤 구장보다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에인절스 시절에도 일본에서 경기를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하며, 일본에서의 첫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2023년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투타 모두로 활약했던 그에게 도쿄돔은 추억이자 영광의 무대다. 그런 장소에서 그는 다시 한번 빛났다.
그 감각은 미국 본토로 돌아와서도 끊기지 않았다. 오타니는 도쿄시리즈를 마친 지 열흘 만에 열린 본토 개막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4타수 2안타(1 홈런) 1타점 2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7회 말, 브레넌 하니피의 가운데 몰린 싱커를 좌측 담장 밖으로 밀어 치는 솔로 홈런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경기 후 “졸음이 쏟아지는 느낌이었다”라고 고백했지만, 그 졸음조차 오타니의 집중력과 타격 본능을 이길 순 없었다.
한 시즌 두 개의 개막전을 소화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에서의 대규모 이벤트에 이어 본토 개막전까지 연이어 출전하며 시차 적응과 피로 누적이 우려됐지만, 오타니는 그 모든 악조건을 이겨냈다. 아니, 오히려 그는 이를 통해 더욱 단단해졌고, 더 높은 기대치를 설정하게 만들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처럼, 오타니는 그저 컨디션이 좋아서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이든 스스로 해낼 줄 아는 선수이며, 팬들과의 감정적 교감까지 함께 이끌어내는 진정한 슈퍼스타다. 도쿄에서 시작된 그의 2025년은, 이제 본토에서도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다저스, 3연승 스타트… 오타니의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LA 다저스가 2025 시즌을 완벽에 가까운 출발로 장식하고 있다. 개막 이후 3연승을 질주한 다저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본토 개막전에서도 끈질긴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5-4 승리를 따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오타니 쇼헤이가 있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서 4타수 2안타(1 홈런) 1타점 2 득점을 기록하며, 단순히 개인 성적을 넘어 팀 분위기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초반 다저스는 1회부터 선취점을 올리며 기세를 잡았다. 하지만 중후반 들어 디트로이트가 점수를 따라붙으며 경기는 일순간 불안한 흐름으로 전환됐다. 이때 오타니의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7회 말, 브레넌 하니피가 던진 가운데 몰린 싱커를 받아친 오타니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추가했고, 그 한 방은 결과적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타가 됐다.
오타니의 이날 활약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그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열린 '도쿄시리즈' 이후 본토로 복귀한 지 불과 열흘 만에 경기를 치른 오타니는 “경기 중 졸음이 몰려온다”라고 밝힐 만큼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불완전한 컨디션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필요한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그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통계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무엇보다 오타니의 ‘다목적 활용성’은 다저스의 2025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이날 그는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향후 타순 변화나 투수 복귀 가능성까지 다양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아직까지 투수로 복귀한 것은 아니지만, 시즌 중반 또는 후반기에 다시 투타 병행이 가능해진다면, 다저스의 전력은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다. 그가 가진 유연한 포지셔닝과 압도적인 타격 생산력은 팀 운영에 있어 큰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저스는 오는 4월, 월드시리즈 우승 팀의 전통 행사인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있다. 오타니 또한 이에 대해 “팀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지만, 시차 적응이 끝난 뒤라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도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는 오타니가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을 때, 과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는 상상조차 어렵다.
이제 팬들의 기대치는 단순한 성적을 넘어, 오타니가 어떻게 시즌을 리드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타석에서의 집중력, 수비 포지션의 유연성, 그리고 투타를 넘나드는 상징성과 존재감까지. 개막 3연승이라는 숫자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를, 오타니는 매 순간 만들어가고 있다. 2025년, 다저스가 다시 우승을 노리는 시즌이라면,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바로 ‘오타니 쇼헤이’ 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