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리그가 막을 올린 지 단 3일 만에 두산 베어스는 믿기 힘든 위기를 맞이했다. 선발 곽빈, 필승조 홍건희에 이어 좌완 불펜 이병헌까지 빠지며 마운드가 붕괴된 상황. 이승엽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너무도 가혹한 시련 속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과연 4월의 보릿고개를 넘어 5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핵심 전력 '3명 이탈'… 개막 첫 주부터 마운드 붕괴
두산 베어스는 2025 시즌을 앞두고 비교적 밝은 전망 속에 출발선에 섰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내내 별다른 부상 없이 주축 선수들을 잘 점검했고, 팀 분위기 역시 안정적이었다. 새 시즌을 맞아 전력 보강보다는 내부 전력의 상승세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승엽 감독 체제 3년 차에 접어든 만큼 팀 안팎으로 기대감이 모였고, 실제로 '올해는 해볼 만하다'는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개막 첫 주, 그것도 단 3경기 만에 팀은 예상치 못한 전력 공백에 시달리게 됐다. 믿고 있던 투수 3명이 연달아 이탈하며 마운드 운영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것이다. 첫 번째 악재는 개막 직전 전해진 곽빈의 부상 소식이었다. 두산 마운드의 중심이자 개막전 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곽빈은 뜻밖의 통증으로 인해 출전이 불가능해졌고, 팀은 선발 로테이션을 긴급하게 재조정해야 했다.
이어 불펜의 핵심 카드였던 홍건희 역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 불안은 더욱 커졌다. 홍건희는 두산의 전형적인 필승조 투수로, 접전 상황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원이었기에 그의 이탈은 곧 불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결정타였다. 여기에 마지막 남은 좌완 불펜 자원인 이병헌마저 개막 후 장염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사실상 마운드는 빈 껍데기 상태가 되었다.
이병헌의 경우 다행히 투구 동작과는 무관한 질병으로, 열흘 정도면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문제는 당장 치러야 할 경기들이 너무 많다는 데 있다. 개막 후 고작 3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핵심 투수 3명이 연달아 빠지는 일은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이례적인 사태다. 실제로 이처럼 짧은 기간에 마운드가 무너진 경우는 최근 몇 년간 보기 드물다.
현재 두산은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대체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이승엽 감독 입장에서는 매 경기가 고난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전력 구상에 있어 중심축이던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하루하루가 버티기의 연속이고, 시즌 초반부터 ‘위기관리 모드’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승엽 감독이 말했듯, "하늘이 시련을 많이 주는 시기"다.
이승엽 감독, “이겨내야죠”… 좌우도 사치, ‘남은 자원’ 총동원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은 현재 팀을 덮친 전력 붕괴 상황에 대해 “하늘이 시련을 많이 주시네요”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 2023년 감독 데뷔 첫 해에 5위를 기록하고, 2024년에는 4위까지 올라선 그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기반으로 2025년을 ‘진짜 승부수의 해’로 준비해 왔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내내 순조로운 흐름을 탔고, 내부적으로도 "이번 시즌만큼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찾아온 연이은 부상 악재는 그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현재 상황에 대해 “괜찮다. 남아있는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냉정히 말해 전력은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태다. 현재 두산 불펜에서 제대로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은 사실상 이영하와 김택연 정도뿐이다. 좌우를 적절히 활용해 상대 타선에 맞서는 기존 전략은 더 이상 사치일 뿐이다. 지금의 두산 마운드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우선 기용하는 방식으로 급한 불을 끄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운용이 매 경기 ‘벼랑 끝’ 승부가 되어버린다는 데 있다. 실제로 개막 이후 치른 경기들, 특히 23일 SSG전과 25일 KT전에서는 불펜 붕괴로 인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를 기록했다. 선발이 아무리 잘 던지더라도 뒷문이 불안하다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두산은 점차 후반 약체라는 불안한 꼬리표가 붙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전술적 변화까지 고민하고 있다. 경기 운영, 불펜 운용, 라인업 구성에 있어 단순히 ‘정석’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창의적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팀 내부에서도 1군과 2군을 넘나들며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빠르게 기용하거나, 포지션 전환을 감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예상된다.
이처럼 마운드의 기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남은 자원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활용하느냐가 향후 두산의 4~5월 승부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향후 곽빈과 홍건희, 이병헌 등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이승엽 감독은 말 그대로 매 경기 생존 전략을 짜야한다. 2025 시즌 초반부터 가혹한 시험대에 오른 이승엽 감독의 리더십이 어떤 해법을 만들어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릿고개 4월… 최지강·홍건희·곽빈 복귀만 기다린다
두산 베어스는 2025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악재에 휘말렸다. 개막 단 3일 만에 선발 에이스 곽빈, 불펜 핵심 홍건희, 그리고 좌완 필승조 이병헌까지 전력에서 이탈하며 마운드는 완전히 붕괴됐다. 이제 남은 희망은 ‘시간’이다.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구단과 팬들이 바라보는 유일한 구원책은 부상자들의 복귀다.
가장 먼저 복귀가 기대되는 선수는 이병헌이다. 투구와는 무관한 장염 증상이기 때문에 열흘 정도의 말소 기간이 지나면 바로 1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다. 여기에 최지강도 4월 중순이면 라이브 피칭과 2군 실전 등판을 거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건희와 곽빈 역시 각각 팔꿈치, 어깨 통증에서 회복 중이며 4월 말을 복귀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다.
이들이 4월 중하순부터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5월부터는 어느 정도 정상적인 불펜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문자 그대로 '보릿고개'다. 선발진에서 최원준이 중간에서 선발로 이동하면서 이미 약해진 불펜이 더 취약해졌다.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기 위한 뒷문은 실험적인 운용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며, 승부처에서 기댈 수 있는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은 어떻게든 버티는 수밖에 없다”며 선수단에 단단히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실제로 4월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두산의 올 시즌 향방이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중하위권에서 버티며 상위권과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5월 반격을 위한 절대 조건이다. 4월을 망친다면 시즌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팬들은 “왜 매년 초반부터 고생이냐”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이승엽 감독이 이 시기를 무사히 넘긴다면 오히려 팀 결속력 강화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위기를 버텨낸 경험은 후반기 강한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필요한 건 선수들의 책임감과 감독의 유연한 전략, 그리고 팬들의 흔들림 없는 응원이다.
두산 베어스의 2025 시즌 출발은 실로 혹독하다. 하지만 5월이 되기 전까지 최소한의 승수를 쌓고 중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반등의 기회는 분명히 온다. 지금은 한 경기, 한 이닝, 한 투구가 모두 전쟁이다. 그리고 그 전쟁을 이겨내는 자만이 진짜 반전을 이끌 수 있다. 두산의 4월, ‘버티기’는 곧 승리로 가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