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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 더 이상 마무리가 아니다?

by dk93 님의 블로그 2025. 3. 16.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더 이상 9회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KBO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한 그는 이제 경기 중반인 6~7회에 등판하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그의 변화와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본다.

‘끝판대장’ 오승환, 이제는 6~7회 등판

지난 13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오승환은 7회에 등판해 1이닝 동안 3피 안타 3 실점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오승환은 선두 타자인 홍창기를 3루수 뜬 공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신민재를 상대로 2 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직구가 몸에 맞는 공이 되면서 주자를 출루시켰다. 이후 오스틴 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문보경을 상대로 2 볼-2 스트라이크에서 던진 포크볼이 공략당하며 우측 펜스를 맞는 2루타로 이어졌고,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어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기록했지만, 구본혁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오승환은 3 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사실 오승환은 2023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여전히 강력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피로 누적으로 인해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결국 8월 중순 마무리 역할을 내려놓게 되었다. 이후 2군에서 조정을 거친 후 다시 1군에 복귀했지만, 시즌 막판까지도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하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은 오승환의 등판 패턴을 조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박 감독은 “올해는 좀 더 앞쪽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즌 중반 이후부터 이미 그런 방식으로 기용했던 만큼, 올해도 같은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즉, 오승환이 팀의 필승조 한 자리를 맡긴 하지만, 9회를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선발과 마무리를 연결하는 중간계투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KBO 통산 최다 427세이브, 여기서 멈출까?

오승환은 KBO 리그에서 통산 427세이브를 기록하며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의 활약뿐만 아니라, 해외 무대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미일 무대를 모두 경험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왔고, KBO 리그 복귀 후에도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더 이상 마무리 투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58경기에 등판해 3승 9패 27세이브 2 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여전히 마무리 투수로서 제 역할을 수행했지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2.15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8월 중순 마무리 보직에서 내려오게 되었고, 이후 2군에 내려가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을 좀 더 앞선 이닝에서 기용할 계획"이라며 "선발 투수가 6회까지 던진다면, 오승환이 6회 혹은 7회에 나와서 이닝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이제부터 오승환은 세이브보다는 홀드 기록을 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그의 커리어에 있어 큰 변화다. 지금까지 오승환은 ‘세이브 머신’이라는 별명답게 9회에 등판해 팀의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셋업맨 역할로 변화하면서, 세이브보다는 홀드와 같은 기록을 더 많이 쌓을 가능성이 크다.

전설의 또 다른 도전, 베테랑 투수의 생존법

43세의 베테랑 투수 오승환은 여전히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더 이상 9회를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경기 중반을 잇는 6~7회 셋업맨 역할을 맡게 됐다. 이는 단순한 보직 이동이 아니라, 그의 선수 생활을 더욱 길게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프로 스포츠에서 40대 투수의 경쟁력 유지가 쉽지 않지만, 오승환은 여전히 최고 148km의 직구를 던지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성기 시절만큼의 압도적인 위력은 줄어들었고, 지난해 후반기부터 구위 저하가 뚜렷해지면서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3 시즌 7월에는 평균자책점 12점대를 기록하며 부진했고, 결국 8월 중순 이후 2군에 다녀오는 등 힘든 시즌을 보냈다.

이에 삼성은 그의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을 살려 보다 앞선 이닝에서 기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이 마무리가 아닌 6~7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운용할 계획"이라며 그의 역할 변화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KBO 통산 최다 427세이브 기록은 사실상 멈출 가능성이 높지만, 대신 홀드와 같은 기록을 쌓으며 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오승환은 여전히 팀에 중요한 존재다. 불펜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다시 마무리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셋업맨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